[문성준의 학종 전략 자료집] 의약 계열 특기사항은 이렇게 관리하세요

관리자
202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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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준의 학종 전략 자료집] 의약 계열 특기사항은 이렇게 관리하세요


문성준 입시투데이컨설팅학원 학습전략연구소 부소장


https://edu.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4/28/2023042801964.html


지금은 1학기 1차 지필고사가 치러질 즈음이다. 이때쯤 되면 이미 수행평가를 진행한 과목도 있을 테고 학기 중 발표 수업, 탐구 보고서 제출 일정도 확인했을 것이다. 과목별 학업 성취도를 더 높이기 위한 지필고사 준비에 더해 특기사항에 기재될 활동을 위한 계획도 어느 정도 수립해 뒀을 시기다. 이 시기에 맞추어 특기사항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의약 계열 중심으로 참고 사항을 정리하고자 한다.



기사 이미지입시투데이컨설팅학원 학습전략연구소 부소장.



◆ 평가자가 특기사항에서 찾는 것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자가 학생부의 특기사항에서 찾고자 하는 바는 당연히 평가 기준에 근거한다. 모든 대학은 학업 역량을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 학업 역량은 교과 성적, 그러니까 성취 등급과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등에서 알 수 있다. 이에 더해 특기사항에서도 학업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자 한다. 또한 대부분의 대학은 진로 역량(또는 전공 적합성)도 가늠한다. 이는 전공의 기초가 되는 교과에서 어느 과목을 선택해서 어느 정도의 성취도를 이뤘는지를 살펴보기도 하고 특기사항에서 탐구와 활동이 어땠는지 확인해서 파악한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특기사항은 학업 역량과 진로 역량(전공 적합성)을 모두 만족해야 한다. 그러므로 특기사항은 진로(전공)와 관련한 주제에 대해서 탐구 능력을 보이면 된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안다. 문제는 어떻게 이를 달성할 수는 있는지이다. 지난 칼럼에서 ‘고유성’과 ‘연결성’을 강조하며 ‘나만의 질문’을 만들고 ‘이 질문에 스스로 답한 내용’이 특기사항에 기재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글에서는 그 구체적인 방법을 의약 계열에 맞추어 보이고자 한다. 의약 계열을 준비하지 않는 학생들도 방법에 있어서는 차이가 없으므로 참고해도 좋을 것이다.

◆ 특기사항에 기재될 탐구와 활동 주제 찾기

대학의 평가자들은 고교의 교육과정에 충실했는지에 관심이 있다. 지원자가 <생명과학Ⅱ> 과목을 이수했다면 ‘효소의 작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신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교사들은 보통 이 내용을 잘 이해했는지를 알 수 있게 특기사항을 기재한다. 그런데 의약 계열은 우수한 학생들을 원하므로 교과 내용을 이해했다는 점에 그치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그다음이 있어야 한다.

효소의 작용을 배울 때 활성화 에너지와 기질 특이성에 대해서도 배운다. 여기서는 적어도 세 개의 과학적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효소’, ‘활성화 에너지’, ‘기질 특이성’이다. 이를 알게 됐다면, 정말 제대로 이해했다면 이 개념들로 생명체의 다양한 기관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쉽게 말하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써먹을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특기사항에는 교과목에서 배운 내용을, 수업 시간에 배우지 않은 대상에 적용한 탐구 내용이 기재돼야 한다. “효소의 작용을 배운 후, 이를 ○○에서의 현상에 적용하여 분석함”이 필요한 것이다. 여기까지는 가장 기초적인 수준이다.
의약 계열을 지원한다면, 혹은 높은 성취도가 필요한 대학에 지원하고자 한다면 여기에서 더 나아가야 한다.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다. “효소의 작용에 문제가 있다면 어떤 질병을 앓게 될까?” “그리고 이 질병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물론 질문은 더 구체적이어야 한다. 소화기 내과 의사가 꿈이라면 소화기에서 작용하는 효소에 관심을 둘 수 있다. 신경계와 순환계에 관심을 둘 수도 있다. 그리고 치료에 쓰이는 약물과 그 약물의 기전도 궁금해해야 한다.

◆ 탐구의 과정과 특기사항

탐구의 첫 번째는 교과 내용을 이해한 후, 그 내용 중 어느 개념에 마음이 쏠리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관심도 가고 궁금해야 탐구도 잘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그 개념을 이용해서 어떤 현상을 더 이해할 수 있는지 찾아야 한다. 책이나 논문을 찾아 읽는다. 책의 장점은 궁금한 내용을 큰 틀에서 여러 다른 개념과 현상을 연결 지어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아주 큰 장점인데 해당 분야를 조망할 수 있으면 탐구를 확장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에 따라서는 학계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이론에 근거한 내용이 서술돼 있으므로 해당 분야 지식을 쌓는 데도 좋다. 논문의 장점은 구체적인 데이터와 깊이 있는 설명과 분석이다. 고등학생은 전문적인 분야에서 직접 데이터를 수집할 수 없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전문적이기는 하지만 아주 구체적으로 현상을 분석하고 있으므로 기초를 이해한 만큼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다만, 거의 모든 논문은 제한된 범위에서 연구된 내용이므로 학계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이론(혹은 과학적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이렇게 교과 내용에서 시작한 개념이 적용된 기존의 연구 내용을 정리했다면, 세 번째는 문제 해결의 과제를 설정하고 해결 방안을 구상해 보는 것이다. 고등학생이 실제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제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스스로 어떤 가정을 바탕으로 구상해 보는 시도를 해 보는 것이다. 물론 나름의 근거는 있어야 한다.

여기까지의 과정을 정리하면 특기사항에는 이런 식으로 기재될 수 있다. “효소의 작용을 배운 후, 인체의 ○○ 기관에서 작용하는 ○○ 효소의 ○○ 이상으로 발병하는 ○○ 질환의 치료 가능성을 책과 논문을 참고하여 탐구함. ○○ 효소가 ○○ 상태에서 ○○한 이유로 작용하지 못함을 알고, ○○ 상태에 대한 ○○ 약물 실험에서 ○○한 과정으로 호전됨을 바탕으로 치료 가능성을 제시함”과 같다. 여기서 ‘○○’에는 꽤 구체적인 내용이 기재되어야 한다. 그래야 탐구 과정도 드러나고 근거를 바탕으로 한 탐구 내용도 담길 수 있다.

‘○○’이 채워진다면 250~300자(750~900 bytes) 정도 될 것이다. 과목별 특기사항의 절반 정도 되는 분량이다. 학업 태도와 협력 자세, 그리고 여타의 교과 수행 내용을 포함하더라도 적어도 한 과목에서 하나의 탐구 내용이 꽤 구체적으로 기재될 수 있다. 1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20~25개의 탐구 내용이 기재될 수 있는 것이다.

◆ 각 특기사항에 기재될 탐구 주제의 배분

앞에서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만 20~25개의 탐구 내용이 기재될 수 있다고 했는데, 여기서 오해가 없어야 하는 점은 의약 계열을 희망한다고 해서 모든 과목에서 의약 분야에 대한 탐구 주제를 담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다시 반복하는데 대학은 지원자가 기본적으로 고교 교육과정에 충실했는지를 본다. 문학 과목에서 문학 비평 개념을 배웠다면 이를 교과서 외 문학 작품에 적용해서 분석하는 탐구 활동을 해야 한다. 언어와 매체 과목에서 매체별 특징적인 언어 현상을 배웠다면 특정 매체의 언어 현상을 더 구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의약 계열은 모든 과목에서 우수한 학생을 원하므로 이는 필수적이다. 의약 계열이 과학과 수학 교과와의 연관성이 더 크므로 이들 과목에서만 심화 탐구를 해서는 안 된다. 국어, 영어, 사회, 교양 등 교과의 과목들에서 수업 내용을 반복한 특기사항으로 그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과학과 수학 교과에서는 적극적으로 의약 분야와 연결 짓는 탐구가 가능하다. 효소 작용의 이상으로 인한 질병과 관련한 주제 탐구를 여러 과목에서 다룰 수 있다. 효소의 작용(또는 치료 약물의 작용)을 원자 수준에서도 다룰 수 있고(물리학), 분자 수준에서도 다룰 수 있다(화학). 효소(또는 치료 약물)가 세포와 기관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도 다룰 수 있다(생명과학). 이 작용을 시간과 상태 변화량의 관계를 함수로 파악해서(수학Ⅰ) 시간당 상태 변화와 누적량을 따져볼 수도 있다(수학Ⅱ, 미적분). 질병의 발병률과 예방을 통계적 분석으로 접근할 수도 있다(확률과 통계). 만약 치료 기기에 대해 탐구한다면 기기가 작동하는 방식을 물리적으로 설명(물리학)할 수도 있고 수리적(미적분, 기하)으로 설명할 수 있다.

체육·예술 교과에도 관심을 가지면 좋다. 체육은 신체의 건강과 특히 관련이 있으므로 과목마다 특징에 맞춰 스포츠 활동으로 인한 질병과 그 예방에 대해서 주제 탐구가 가능하다. 정신의학에 관심이 있다면 음악 치료나 미술 치료에 관심을 가질 수 있고, 반드시 의약 분야와 연결 짓지 않더라도 음악과 미술을 과학적 관점에서 연결 지어 탐구가 가능하다.

만약 의약 분야에 대해 탐구할 주제가 있는데 어떤 과목과도 관련짓기 어렵다면, 억지로 끼워 맞추기보다는 동아리 활동이나 진로 활동의 일환으로 탐구하면 된다. 특기 진로 활동의 특기사항은 700자(2,100 bytes)이고, 진로를 위한 개인의 활동이 담임교사와의 상담으로 기재될 수 있으므로 상당히 심도 있고 구체적인 탐구 활동이 기재될 수 있다.

◆ 꼭 챙겨야 할 실험

의약 계열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학교에서 꼭 실험을 해야 한다. 실험은 과학에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과학은 기본적으로 실험과 관찰로 확인 가능한 현상을 기술한다. 의약 계열을 염두에 둔다면 과학적 태도와 방법을 익혀야 하므로 실험을 통해서 이를 달성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학교 환경에 따라서 할 수 있는 실험에 제한이 따른다. 그럼에도 1학년 과학탐구실험 과목의 실험은 열심히 참여하고, 이 실험을 통해서 배운 바를 확장하고 적용하는 탐구로 이어지도록 한다. 2, 3학년 과학 과목에서 실험이 가능하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동아리 활동에서도 스스로 실험을 계획하고 실행하도록 한다.

특기사항에는 “○○ 실험을 했다”로 기재되는 데에 그치면 안 된다. 실험의 목표, 가설, 실험의 방법과 과정, 결과, 결과에 대한 분석, 가설의 판단, 그리고 그 실험을 통해 새로운 문제 제기나 후속 문헌 탐구까지 구체적으로 기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1학년 과학탐구실험의 경우 과목의 특징 때문에 여러 실험을 하게 되는데, 그 모든 실험에 대해 기재되기보다는 적어도 하나는 구체적으로 기재될 필요가 있다. 실험 동아리에서 활동을 했다면 동아리 활동 특기사항도 마찬가지이다.

◆ 특기사항 관리는 언제 해야 할까

학생들은 교과 성적과 수능을 위해서 많은 시간을 쏟고 있기 때문에 특기사항 관리에 큰 부담을 느낀다. 수행평가와 발표 수업과 같이 정해진 때에 맞추어 탐구를 준비해야 하는 경우엔 일정 관리가 힘에 부치기도 한다.

그래서 계획은 미리부터 수립하고, 탐구 실행도 규칙적으로 시간을 내 하면 좋다. 학기 초에 과목별로 특기사항에 반영되는 수행평가, 발표, 탐구 보고서 제출 등이 언제인지 일정을 확인하고, 과목별로 교과 내용과 의약 분야를 연결 지을 때 어떤 탐구 주제를 설정할지 대략적인 계획을 수립한다. 그리고 매주 정기적으로 1~2시간 정도 배분해서 차근차근 자료를 수집하고 검토하면서 조금씩 탐구하도록 한다. 그리고 일정에 맞추어 완료하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덧붙일 내용은 특기사항에 기재되는 모든 내용은 면접시험의 범위라는 점이다. 의약 계열 모집 단위 중 몇몇 대학과 전형에서는 면접이 없다. 그러나 면접이 있는 대학들은 대부분 학생부 기반 면접을 치른다. 이제는 면접에서 특기사항에 기재된 내용이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으로 탐구했는지, 탐구에서 다룬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는지, 실험을 했다면 실험 과정을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실험 도구도 제대로 다루었는지를 중심으로 묻는다. 이에 덧붙여 무엇을 배우고 의미를 찾았는지도 묻는다. 따라서 특기사항 기재를 위해 했던 모든 탐구 내용, 참고 자료, 보고서, 발표문, 발표 PPT 등을 체계적으로 모아서 면접 전에 꼼꼼하게 다시 살피고 스스로 평가해 보아야 한다.

글=문성준 입시투데이컨설팅학원 학습전략연구소 부소장 #조선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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